안녕하세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재직 중인 엄O진입니다. 입학 전 졸업생 현황을 보면서 통번역사 진로에 대한 갈피를 잡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통번역 공부를 하면서 외국에 오래 살다 오신 분들도 많았기에 위축된 시기도 분명히 있었지만, 결국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믿음 하나로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였습니다.


수업부터 스터디, 개인 공부까지 초반에는 어마어마한 학습량에 지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반복과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류하여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수업 복습을 1순위로 두어 그날 배운 표현, 원우들이 한 번역, 통역 등을 적어 놓는 노트를 마련하여 기록하고 암기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갔습니다. 이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내가 쓸 수 있는가?’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표현이라도 내 머리에서, 입으로 나올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터디 할 때는 파트너에게 적극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부분, 구문 등을 체크해달라고 하며 의무감에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 나갔습니다.

개인 공부는 주로 배경지식 노출에 집중하였습니다. 운전할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아리랑 뉴스의 News generation 코너나 영어방송을 틀어 놓고 발화 속도 및 높은 레지스터의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였습니다. (중얼거리기, 주제에 대한 내 의견 말하기 등도 함께 했습니다.)이 외에는 학기 주차 별 주제를 참고하여 뉴스, 유튜브, 기사 등을 활용하여 읽고 제 표현으로 요약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1. 1. 과정 중 – CF -> DP

Certificate 과정을 full time으로 시작하였습니다. Diploma 과정 진학 전 실무경험을 쌓아야겠다고 판단, 주말반으로 진학하였고 주중에는 삼성전기 풀타임 통번역사로 근무하며 주말에 수학을 이어 나갔습니다. 누구나 개인이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현재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실무경험을 쌓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회성 번역, 통역 등 기회가 된다면 지원하여 경력과 더불어 실무 능력을 꾸준히 쌓아 나가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통역 번역 봉사도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2. 졸업 시즌

  2. 호주에서 귀국하기 전 1달 전부터 꾸준히 가고 싶은 기업의 통번역사 채용을 리스트업하고 지원하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언급해 주신 것처럼 국문/영문 이력서를 구직사이트에 꾸준히 업로드하여 ‘포지션 제안 받기’ 등의 기능을 통해 많은 기업에서 면접 제안을 받았습니다. 공개적이지 않게 채용하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도 많았기에 이 방법은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력서 작성 시에는 경력이 많지 않은 경우이기에 경력 기술 란에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하는 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이력서는 면접의 기본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중요합니다. 

입사 시험으로는 번역 시험이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보던 정제된 글과는 거리가 있는 원문이었기에 기본에 집중하여 예상 독자 파악을 중심으로 레지스터 설정 등을 통하여 영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읽기에 잘 읽히는 번역을 전략을 세우고 접근하였습니다. 실제로 ‘잘 읽혀서 뽑았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


마치면서…

숨 가쁘게 달려온 2년을 돌아보면,  더 열심히 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통번역사가 내 길이 맞나?’와 같은 생각을, 영어/한국어 실력에 대한 의구심을 끊임없이 품었지만 그때마다 교수님들과 동기들이 있었기에 버텨냈습니다. 

더불어 ‘통번역사가 되겠다’를 넘어서 ‘어떤 통번역사가 되겠다’를 마음속에 새기시면서 공부할 때도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대학원 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현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