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국립국악원 정악단 대취타 연주 모습(사진=국립국악원 제공)2020.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대취타나 사물놀이, 가야금 등 각종 국악 관련 용어의 영문 번역안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악원, 국립국어원과 함께 국악계와 공연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주요 국악용어 300개에 대한 '국악용어 영문 표준 번역 시안'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국악용어는 그동안 번역어 표준이 없어 국내외 국악 문화공연과 국악 보급 과정에서 다양한 영문 용어가 사용됐으며 결국 국악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돼왔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이를 감안해 외국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국악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표준 번역 시안을 내놨다.

표준 번역 시안은 국악용어 전체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맞춰 적고 그 뒤에 용어의 속성을 가리키는 말을 영어로 덧붙여 설명하는 방식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어 '사물놀이' 'Samullori Instrumental Music'으로, '가야금' 'Gayageum Zither' 등으로 적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은 문체부 훈령인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에서 정한 자연 지명이나 문화재 등의 번역 표기 원칙과 같다.

우리 국악용어들이 외국인들에게는 덜 알려진 상황을 고려한 원칙이며 공공 용어 번역 전문가와 한국 방문 외국인 대상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표기 방식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다만 일부 용어의 경우 속성을 가리키는 말을 덧붙이지 않고 우리말만 소리나는 대로 로마자로 옮겨적기로 했다.



[서울=뉴시스]가야금산조/지성자 보유자(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22 photo@newsis.com

지난 5월 방탄소년단 슈가의 노래를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진 '대취타(Daechwita)'의 경우 우리말 소리만 표기하기로 한 것이 그 예다.

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Pansori), 가곡(Gagok), 농악(Nongak), 처용무(Cheoyongmu), 강강술래(Ganggangsullae), 아리랑(Arirang)'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된 '의궤(Uigwe)', 세계적인 영어사전인 '메리엄 웹스터 사전' 등에 수록된 '시조(Sijo)' 등도 우리말 소리를 그대로 로마자로 옮겨 적기로 했다.

이번 표준 번역 시안은 다음달 말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해 국내·외 국악 공연장 등에 보급한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 통합 지원 시스템(https://publang.korean.go.kr)과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신한류의 확산으로 우리 국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용어에 대한 표준을 제시해 널리 국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출처: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831_0001148534&cID=10701&pID=1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