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1년 8월 졸업생 신*주입니다.

안암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해, 이렇게 Zoom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네요. 팬더믹으로 인해 고용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 취업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럼에도 동기 및 선후배 분들 모두 KUMU에서 갈고 닦은 기량 발휘하셔서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저는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영문에디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원 공고는 "잡 알리오"라는 공공기관 일자리 사이트를 통해 접했고, 1차 서류합격 이후에 2차 인성면접, 번역/통역시험을 보고 신원조회 과정을 거쳐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전체 전형은 약 한 달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1. 면접후기

서류합격 후 2차인 인성면접, 통/번역 시험이 하루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인성면접에선 공직자로서의 태도와 업무관련 역량에 관련된 질문들을 5-6개 정도 받았습니다. 제 전공이 경영/경제 분야가 아니라서 에디터로 근무하게 될 때 그 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질문 받았고,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답변 드렸습니다.

번역은 국/영문 A4용지 한 장씩을 1시간 동안 번역하는 시험이었고, 내용은 당시 이슈와 관련된 보도자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전은 사용이 안되고 최대한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서 쓰려고 했습니다. 시간 배분을 잘 하시는 게 특히 중요할 것 같아요.

통역은 한-영, 영-한 양방향 순차로 진행되었습니다. 노트테이킹을 할 수 있었고 여분의 종이도 주셨는데, 제 펜과 노트를 챙겨가서 사용했습니다. EU 집행위원장 연설문과 Q&A였고, 단어 의미 하나하나에 집중기보다 최대한 전체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세종시에 오전 무렵에 도착해 바로 앞 스타벅스에서 자료를 읽다가 시험을 보러 들어갔는데,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건물을 나섰던 기억이 나네요. 오후 쯤엔 당이 떨어지니 사탕이랑 초콜렛 등등 비상식량을 듬뿍 챙겨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2. 직무

영문에디터로 통역/번역 업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역: 업무분야 관련 각종 보도자료ㆍ기고문ㆍ책자ㆍ보고서ㆍ국제회의 발표문ㆍ양자간 다자간 협의문 등 영한 및 한영 번역

-통역: 해외인사 접촉시 또는 외신 기자회견 시 통역, 국내외 각종 국제회의 등 출장 및 통역

요즘에는 해외 경쟁당국과 컨퍼런스콜 통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 마음가짐

시야를 넓게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통역 수업에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번역해놓은 것은 늘 어색해보여서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통번역으로 밥 벌이 할 수 있을까", "이제라도 기술을 배워야 하나" 침울해지기도 했었는데 그때 도움이 되었던 건 좀 더 멀리보려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당장 오늘의 제가 못나보일지라도 꾸준한 노력으로 정진하다보면 언젠가 실력은 쌓인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고, 자기 밥그릇은 타고나는 거다. 굶어 죽지 않는다. 쫄지 말고 이 방향만 맞다면 쭉 가보자. 이런 말들을 제게 매번 말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주눅이 들고, 걱정이 앞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감정은 너무나 당연한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팬더믹 시대에는 더욱) 너무도 당연한 감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멀리 보고 쭉 밀고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노력으로 아주 많은 부분들이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KUMU 동기 및 선후배 분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