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동문 여러분 그리고 언제나 제자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주시는 교수님들,

안녕하세요, 졸업생 김*영입니다.

 

저는 작년 말,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현재 삼성물산에서 통번역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가는 게 아쉬웠던 호주에서의 마지막 학기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마지막 학기이다 보니 졸업을 하면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서 통번역사라는 이름표를 달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안고 매일 밤 잠이 들었습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은 벌써 때가 되었다고 재촉만 하는 것 같고 등 떠밀리 듯 한국에 와 그제야 부랴부랴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구직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하우스 통역사로 본격적인 커리어 쌓기는 난생 처음이었고 부족했던 정보와 준비로 인해 몇 번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의지할 곳 없이 느낀 막막함과 두려움을 잘 알기에 취업 준비할 때의 저를 생각하며 작은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적어 보려 합니다.

 

-사 기업에 따라 특징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 말씀 드리면, 인하우스 통번역사는 입사 지원서 제출 후 면접의 기회를 얻으면 2차에서 인성 면접 및 통역과 번역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통역은 해당 기업에서 자주 쓰이는 통역 스타일에 따라 동시가 될 수도, 순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 습득은 물론, 어떤 스타일의 통역을 요청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꾸준히 스터디를 하면서 순차 및 동시 연습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합격하여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삼성물산에서는 사내 회의 동시 통역 및 위스퍼링 통역을 하고, 회의 자료나 기타 문서 번역이 필요할 때 해당 업무를 맡아 하고 있습니다. 사내 각 팀에 통역사들이 한 명 혹은 두 명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하우스 통역사로 실제 통번역 업무를 해보니 학교에서 배우고 연습했던 정제된 연설문은 우리에게 정말 친절한 글이었다라는 생각을 아주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웠던 표현, 연습했던 방식이 아주 튼튼한 기초가 되기에 그 기본을 할 수 있는 한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속도를 중시하는 실제 업무에서 내 것으로 만든 표현들을 적재적소에 넣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매번 통역을 들어갈 때면 여전히 떨리지만 제가 현 기업의 면접 및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떨림을 잘 다스릴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되었고, 차분히 양방향 동시 통역 시험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긴장하지 않고 면접과 시험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비법이 아닐까 합니다. 더 많은 동문들을 현장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저도 더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Go Macquar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