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졸업생 김*현입니다.


KUMU 통번역 과정 홈페이지 단장을 축하합니다!


저는 2018년에 졸업을 했고 작년 7월부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인 하우스 통 번역 사로 재직 중입니다. 우선 취업준비과정과 인 하우스 통 번역 사의 업무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호주에서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준비를 했고 한국에 와서 공고가 뜨면 바로 지원을 했습니다. 호주에서 돌아오기 전 미리 국문, 영문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취업준비 및 면접을 하면서 느낀 점은 결국 재학 중 통 번역 공부와 실전에서 하는 면접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류를 넣고 합격을 하면 실무진 면접을 하게 됩니다. 삼성전자 면접은 기술문서 (A4용지 약 2장 분량)30분 내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시험과 외국인 임직원과의 영어면접, 마지막으로 인성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차 시험에서 느낀 점은 영어나 한국어에 관한 기초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류기, 변압기, 직류 전압 조절 등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단어와 내용이 많이 나왔고 해당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있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차 면접 때 번역을 한 자료를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되는데 이 때 당황하지 않고 모르는 단어나 용어표현들은 익히면 된다고 생각한다 라고 유연하게 대처하고 넘어갔던 것이 좋게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2차 면접은 전반적으로 영어로 말하는 스킬을 보는 시험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자기소개와 회사사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및 통 번역 실무경험에 관한 얘기가 오갔으며 언어의 유창성을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종면접을 보고 일주일 내에 합격통보를 받았고 입사일에 간단한 보안교육을 받고 바로 실무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하면 신입사원 직무교육이나 수습기간이 있지만 통 번역 사 직무로 입사하게 되면 전임자에게 짧게 인수인계를 받고 바로 실전에 투입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첫 출근을 한 날 챌린징한 문서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다음으로는 대략적인 인 하우스 통 번역 사 업무에 관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네트워크와 관련된 업무 전반의 통역과 번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근래 화두가 되고 있는 5G 네트워크가 상용화가 되면서 해외에서 많은 VIP 분들이 방문하시는데 이 때 통역을 지원합니다.


사업부 프레젠테이션 순차통역을 하기도 하고 관련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기도 하며 Moderator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해외 귀빈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아랍에미레이트,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경영진이 방문하는데 초반에는 각 나라의 억양을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사업부내에는 미주, 구주, 중남미 등 파트너 사 에 따라 부서가 세분화 되어있고 각 부서에는 전문가, 즉 해당 국가 언어에 유창한 분들이 많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로 소통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임직원 분들이 회의에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긴장되는 분위기를 이겨내고 통역에 집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내에서 번역요청이 들어오는 문서들을 보면 학교에서 접하던 연설문이나 논리구조가 정연한 글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간에 쫓겨 ppt 몇 십장을 하루 이틀 만에 처리해야하는 경우도 많고 통역을 할 경우에는 실무진들이 빠른 속도로 전문용어를 쏟아내면서 말하면 당황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통 번역 대학원 졸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입사하고 일을 시작해보니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실감합니다. 네트워크 관련 전문가가 아니지만 전문가들과 일하면서 통 번역을 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계속해서 공부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 하우스 통 번역사의 뚜렷한 장점도 있습니다. 통 번역에 관련된 일만 집중하면 되므로 다른 직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출퇴근과 관련해서 자율출퇴근제가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사기업 특성상 역동적인 업무환경이 주는 압박감도 간혹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졸업하기 전 스스로에게 통 번역 사가 되기 위한 충분한 자질이 있는지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는지 자문하곤 했는데 매일 조금씩 스스로를 믿고 공부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맥쿼리 동문 여러분들 만나 뵙길 기대하겠습니다!